똘똘한 한 채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 그걸 만든 건 투기꾼이 아니라 세금이다
'똘똘한 한 채'는 투기 심리가 낳은 병으로 불린다. 그래서 처방도 늘 같다. 비싼 집에 세금을 더 물려 그 심리를 꺾는 것. 그런데 서울에서 15억짜리 집을 한 번 사고파는 데 드는 세금은, 그 집을 10년 넘게 그냥 갖고 있는 세금과 맞먹는다. 팔면 손해가 되도록 설계해 놓고 왜 안 파느냐고 묻고 있는 셈이다. 더 이상한 건 그 다음이다. 지금…
'똘똘한 한 채'는 투기 심리가 낳은 병으로 불린다. 그래서 처방도 늘 같다. 비싼 집에 세금을 더 물려 그 심리를 꺾는 것. 그런데 서울에서 15억짜리 집을 한 번 사고파는 데 드는 세금은, 그 집을 10년 넘게 그냥 갖고 있는 세금과 맞먹는다. 팔면 손해가 되도록 설계해 놓고 왜 안 파느냐고 묻고 있는 셈이다. 더 이상한 건 그 다음이다. 지금…
회사 컴퓨터로 인터넷이 안 되는 걸 두고 흔히 "직원 딴짓 막으려는 통제"라고 여기거나, 반대로 "해킹을 막는 최후의 보루"라고 믿는다. 둘 다 절반만 맞다. 망분리는 조롱받을 실패작이 아니었다. 20년 전 두 번의 국가적 재앙에서, 인터넷을 끊어둔 곳만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빗장이 틀려서가 아니라, 너무 잘 들어서 아무도 그 안을 다시…
업스테이지가 Cerebras와 공동으로 연 기술 발표회에서 두 번째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Solar Open 2(250B)를 공개했다. 겉보기에는 8월 1일 독파모 2차 평가를 앞둔 선공개 행사다. 그런데 행사의 구성이 이상하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모델의 발표회에서 벤치마크 점수 이야기는 거의 없었고, 대신 에이전트, 추론 속도, 그리고 국산…
국가대표AI는 모델 성능 대회가 아니라 독파모(모델)와 모두의 AI(추론 서비스) 두 개의 게임이다. 진짜 승부는 추론 원가·공급·가동률에서 갈리고, 가장 안정적인 자리는 우승팀이 아니라 칩·데이터센터·전력을 모든 진영에 파는 공급자다.
중국은 알고리즘과 싼 전력으로 토큰 원가를 낮추고 미국은 자본과 풀스택으로 버틴다. 한국은 HBM 공급국에서 국산 NPU와 서비스까지 잇는 연산 생태계 보유국으로 올라가는 전환기에 있다.
호남에 반도체, 새만금에 로봇, 전국에 데이터센터. 이 지도를 보며 많은 이들이 표심용 나눠주기를 읽고, 정부는 헌법의 균형발전 의무를 앞세운다. 둘 다 같은 프레임이다 - 잘사는 수도권의 과실을 지방에 나눠준다는 선심의 프레임. 하지만 대만은 가오슝의 TSMC 팹을 '남부 균형발전'이라 부르지 않는다. 세계 반도체가 공장을 흩어놓는 이유는 형평이 아니라…
한국 조선업의 다음 시장은 선박 제조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북극항로, LNG, 해저케이블을 묶는 바다 위 산업 플랫폼이다.
우리는 북한을 가난하고 폐쇄적인 '어리석은 나라'로 깔보는 데 익숙하다. 그런데 김정은이 어떻게 권력을 잡았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온다 - 북한은 어리석은 게 아니라, 자기 생존 조건 안에서 지극히 합리적이고 영악하게 움직이는 체제다. 그들을 깔보는 시선을 거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한국이 가야 할…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만든다고 하면 우리는 흔히 '북한 잠수함을 잡을 최강의 대북 무기'를 떠올린다. 그런데 따져보면 대북 임무 대부분엔 값싼 디젤 잠수함으로 충분하고, 무한히 잠겨 달릴 수 있는 이 비싼 배로 한국이 단독으로 무엇을 할지조차 마땅치 않다. 그렇다면 수십조 원짜리 이 사업의 진짜 목적은 '작전'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는 뜻이다 -…
홈플러스가 영업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돈은 2천억 원이다. 대형마트 2위였던 회사가 고작 그 돈을 못 구해 파산으로 간다고들 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돈의 크기가 아니다. 살릴 종잣돈이 모자란 게 아니라, 그 돈을 댈 사람도 손실을 떠안을 사람도 없는 것이다. 대주주는 이미 회수를 끝냈고, 최대 채권자는 회사가 죽어도 안전하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